13 Apr 2026

텔레그램 대체 메신저로 카카오톡과 중국의 위챗, 터키 BiP 인기를 얻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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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국민 메신저' 격인 텔레그램이 사실상 차단되자 한국의 카카오톡과 중국의 위챗, 튀르키예(터키)의 BiP가 대체 메시징 앱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13일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MT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톡 등 아시아 메신저 사용자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러시아인들이 아시아 메신저를 텔레그램의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아시아 메시징 플랫폼(앱)의 사용자 수는 평균 60% 가까이 증가했으며, 한국과 중국, 터키의 앱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위로부터 카카오톡, 위챗, BiP
위로부터 카카오톡, 위챗, BiP

러시아에서는 텔레그램을 대체하는 앱(통칭 '포크 앱', 공식 앱 즉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기능을 추가·변경한 앱/편집자)으로 등장한 것이 텔레가(Telega)다. 러시아 당국이 '국내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텔레그램의 전화 통화 기능을 차단하고, 서비스 속도에 제한을 가하면서 '텔레가'는 러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메신저로 등장했다. 사용자 수가 160% 폭증하며 월간 적극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가 약 75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9일, 텔레가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는 발표가 나왔고, 텔레그램이 3월 말부터 타사 앱(텔레가)이나 텔레그램 미러 계정을 사용하는 프로필에 경고 알람을 표시하면서 주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포크 버전인 텔레가(위), 텔레가 사용의 보안 위험을 경고하는 텔레그램의 문자 메시지. '텔레그램 비공식 클라이언트 앱 사용자로, 채팅시 보안상 위험이 있다'는 알림을 사용자 프로필 옆에 띄운다/캡처
텔레그램 포크 버전인 텔레가(위), 텔레가 사용의 보안 위험을 경고하는 텔레그램의 문자 메시지. '텔레그램 비공식 클라이언트 앱 사용자로, 채팅시 보안상 위험이 있다'는 알림을 사용자 프로필 옆에 띄운다/캡처

교육 프로젝트 서비스파이프의 이반 고랴체프 매니저는 "텔레가가 기존 플랫폼(텔레그램)과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한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앱스토어에서 삭제되면서 전체 사용자 수가 25~3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텔레가 관계자는 코메르산트에 "최대한 신속하게 앱스토어에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코메르산트는 또 MTS 모바일 트래픽 분석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러시아에서 텔레그램 대체 플랫폼(메신저 앱)의 수요는 올해 1분기에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장 활발한 메신저는 터키의 BiP로, 3월 MAU가 105% 늘어나 168만 명의 순사용자를 확보했다. 그 뒤로 중국의 위챗이 MAU의 15% 증가로 사용자가 100만명(115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달(3월)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크(SNS) 부문 다운로드 2위에 오른 카카오톡은 MAU가 82% 늘어난 43만 6,400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반 고랴체프 매니저는 "아시아 메신저들은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사용량 절약, 내장된 콘텐츠 공유 도구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코메르산트는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아시아 메시징 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통및 인터넷 사업자 T2(Tele2의 후신, 2024년 9월까지/편집자)에 따르면 위챗은 1월 중순과 2월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일일 사용자가 67% 증가한 5만 명에 달한 뒤, 꾸준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에서 위챗 가입은 쉽지 않다고 한다. T2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3월 말 8.8배나 급증했는데, 위챗이 까다로운 가입 조건 때문에 주춤한 틈을 탄 것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이통사업자 메가폰도 카카오톡, BiP, 위챗의 사용자 증가를 확인했다. 그러나 빔펠콤은 확인을 거부했다.

그렇다고 텔레그램의 사용자 수가 급감한 것은 아니다. 텔레그램의 올 1분기 사용자 수는 전년(2025년) 4분기 대비 1.5% 소폭 감소했다. MAU도 1억 2백만 명을 기록했다. 러시아 메시징 앱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유지했다. 

텔레그램/사진출처:vm.ru
텔레그램/사진출처:vm.ru

스피카텔 사이버 위협 모니터링 센터의 수석 분석가인 알렉세이 코즐로프는 "텔레그램은 사용자들이 뉴스를 확인하는, 소위 '정보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른 메신저들은 통화나 채팅(개인간 소통, 문자 교환), 파일 공유 등에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위챗은 채팅뿐 아니라 결제, 미니 앱, 소셜 네트워크까지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코즐로프는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전화번호나 중국 사용자 인증이 없으면, 위챗은 많은 기능이 제한되거나 차단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코메르산트와 접촉을 통해 "러시아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및 언어 기능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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