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Sep 2026

연재소설)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 - 제 12화 해변의 비밀

한반도 위기를 촉매재로 삼아 한-미 양국의 최고위층에서 벌어지는 카지노 자본주의, 국가 권력이 금융시장의 핵무기 격인 파생상품으로 '잭팟'을 노리는 거대한 음모를 담은 본격 추리 소설 '데칼코마니-신들의 화폐'를 작가의 양해를 얻어 연재한다. 

☜이 소설은 한반도 위기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추리 소설이며, 등장 인명·지명·기관·사건 등은 사실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 -제 11화 또 다른 나]에서 계속 

[데칼코마니 신들의 화폐 -
제 12화 해변의 비밀] 

초겨울의 어느 날. 이른 어둠이 내려앉은 경포대 해변에는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대로변에서는 정복 경찰들이 불심검문을 하고 있었다. 그 옆 골목, 낡고 얇은 잠바를 걸친 한 초췌한 사내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덥수룩한 수염. 피폐한 얼굴. 하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아직 살아 있었다. 
그는 가로등 불빛 아래 놓인 차가운 벤치를 응시하며 서성거렸다. 초조하게 주위를 살피다가도, 곧 다시 벤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솔솔 내리는 첫눈은 빛과 어둠의 경계를 뚜렷이 갈라놓고 있었다. 주인 없는 벤치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갔지만, 그의 마음에는 어둠만이 겹겹이 내려앉고 있었다.

해변의 연인들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속삭였다. 
또 다른 연인들은 포장마차 불빛 아래서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그들의 웃음소리는 마치 다른 세상처럼 멀고 낯설었다.

그때 골목 입구에서 그를 지켜보던 떠돌이 개 한 마리가 갑자기 짖어 댔다. 
으르릉. 왕! 왕! 

바로 옆 쓰레기 더미에서 고양이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놀란 사내는 잽싸게 해변 쪽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떠돌이 개는 이빨을 드러낸 채 끈질기게 그를 쫓아왔다. 그는 급히 근처 식당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개는 포기하지 않고 문 앞을 서성였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는 다시 식당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벤치를 향해 걸었다.
몇 번이나 돌아섰다가, 다시 발걸음을 되돌렸다. 

그때였다.
골목 저편에서 하얀 롱코트에 털모자를 쓴 한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에겐  하얗고 작은 강아지, 요크셔테리어가 안겨 있었다. 

여인은 천천히 가로등 아래 벤치로 다가와 앉았다.

흩날리는 첫눈. 가로등 불빛. 벤치 위에 조용히 앉은 그녀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사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품에 안긴 강아지가 날카롭게 짖었다. 여인은 강아지를 달래며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동혁 씨인가요?” 
그는 낮게 대답했다. 
“네…” 

여인은 말없이 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두툼한 겨울 외투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빨리, 이거부터 입으세요.” 

그녀의 눈빛은 침착했지만, 손끝은 떨고 있었다. 
그녀는 손수건과 작은 화장품 가방을 꺼냈다. 그리고 그의 거친 얼굴을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 

수염을 정리하고, 피부색을 다듬고, 안경을 씌웠다. 불과 몇 분 사이에 그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도피자의 초췌한 얼굴은 사라지고, 세련된 남자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연인처럼 팔짱을 끼고 해변을 걸었다. 경찰들이 그들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러나 첫눈 내리는 해변에서 팔짱을 낀 남녀의 모습은 평범했다. 경찰은 별 의심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속삭였다. 
“긴장하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걸어요.” 

그녀의 이름은 강정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 은은한 미소가 눈부신, 빼어난 미모의 여성이었다. 

잠시 후, 강릉의 한 레스토랑. 
정연은 예쁘게 포장된 상자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1천만 원입니다.” 

동혁은 손을 멈추었다. 
“이런 큰돈을… 제가 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정연은 고개를 저었다. 
“부담 갖지 마세요. 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어떤 분의 기부금일 뿐이에요. 전 전달자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러나 동혁은 쉽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 
“그래도….” 

정연은 작은 봉투 하나를 꺼냈다. 
“대신 영수증은 부탁드려요. 후원하신 분께 전달해야 해서요.” 

동혁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명했다. 

그 순간, 그의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다. 
정연은 그 떨림을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던 순간이었다. 

경찰들이 갑자기 안으로 들이닥쳤다. 
동혁의 몸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때 잔잔한 미소를 띤 정연이 그의 팔을 꼭 붙잡았다. 
“괜찮아요.” 
그녀는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그의 팔짱을 꼈다. 

경찰은 두 사람을 한 번 힐끗 쳐다보았다. 
하얀 코트의 아름다운 여자. 잘 생긴 남자. 첫눈 내리는 밤의 연인이었다. 

경찰은 별 의심 없이 그대로 지나쳤다. 

얼마 후, 경주 천마총. 
콧수염을 기르고 가발을 쓴 동혁이 공중전화 부스 안에 들어서 있었다. 그는 초조한 얼굴로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귓가에는 여전히 혜경의 목소리가 맴돌고 있었다. 
“동혁아, 조심해. 우리 다시 만나… 꼭.” 

그녀의 촉촉한 눈망울과 마지막 목소리는 언제 어디서든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날의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맑았다. 

한 대의 차가 공중전화 부스 앞에 멈췄다. 차에서 내린 이는 화려한 옷 차림의 정연이었다. 그녀의 늘씬한 몸매와 빼어난 미모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고개를 돌렸다. 

정연이 그를 보자 웃음을 터뜨렸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정말 일본 사람 같아요.” 

동혁은 어색하게 웃었다. 
“또 신세를 지네요. 미안합니다.” 
“아니에요. 사실은… 보고 싶었어요.” 

그녀의 말에, 동혁은 아무 말도 못했다. 차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결국 정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도 서울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서울은 아직 초비상인데, 무슨 일이시지요? 누굴 만나시려고…?” 

대답 없는 동혁에게서 그녀는 눈을 떼지 않았다. 결국 동혁은 말해야 했다. 
“여자 친구가 꼭 만나자고 해서….” 

정연은 입을 닫았다. 차 안에는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한편, 혜경은 할머니의 전갈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녀는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했다. '제발 이번에는 놓치지 않게 해 달라'고. 

버스의 창밖으로 도시의 풍경이 지나갔다. 그러나 혜경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한 사람. 전동혁. 
그 이름만이 가슴속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다.

이윽고 정연의 차가 할머니 집 앞에 멈췄다. 동혁은 차에서 내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사하고 청순한 한 아가씨가 발을 동동 구르며 그에게 달려왔다. 혜경이었다. 그녀는 동혁을 뜨겁게 끌어안았다. 동혁도 그녀를 품에 안았다.

대문 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정연은 숨을 멈췄다. 잠시 후, 그녀는 몸을 돌렸다. 첫눈 내린 해변에서 시작된 작은 설렘은, 그 순간 말없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혜경과 동혁의 얼굴은 환희와 행복으로 빛나고 있었다. 
“난 잠시 교회 가서 너희 둘 위해 기도하고 올게.” 

할머니는 포도주와 과일을 내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을 번갈아 포옹했다. 
“에이그, 귀여운 내 새끼들.” 

할머니는 일부러 외출을 서둘렀다. 

문이 닫히자, 방 안에는 촛불만이 조용히 흔들렸다. 자그마한 식탁 위에 포도주와 과일이 놓여 있었다. 

혜경은 말없이 동혁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떴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건 처음이야.”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널 만난 뒤로, 네가 없는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어. 넌 어땠어?”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동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나?” 

그는 천장을 바라보며 뜸을 들였다. 그리고 다시 혜경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겐 사랑도, 안정된 삶도… 모두 사치였어.” 

그는 잠시 숨을 삼켰다. 
“하지만 너를 만나고 나서야, 내 가슴은 처음으로 뛰었어.” 

혜경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넌 이미 또 다른 나야. 네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져. 그러니까… 제발, 무너지지 마.” 

그녀의 말에 그는 대답했다. 
“그래서 난 결심했어. 먼저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자수할 거야.”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단했다. 
“정의도, 자유도… 너를 잃으면 내겐 아무 의미가 없어.” 

그는 그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세상이 무너져도, 너와 함께 있고 싶다. 그게… 내 마음이야. 이제는 너와 함께, 네 숨결을 느끼며 살고 싶어.” 

그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미 그의 마음속에는 행복한 미래가 다가와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마워….널 만난 게, 내 인생에는 최고의 축복이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를 끌어안았다. 길고도 긴 애절한 그리움의 끝이었다.  

촛불이 흔들리며 긴 그림자를 드리운 순간, 첫사랑의 격정과 슬픔이 황홀한 첫 키스로 피어났다. 

그들이 사흘 동안 할머니 집에서 함께한 시간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평온을 되찾는 시간이었다. 

세상은 여전히 위험했다. 경찰은 아직도 그를 쫓고 있었지만, 그 곳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 그곳은 서로의 숨결과 웃음으로 빚어낸, 그들만의 작은 낙원이었다. 

그들은 일주일 뒤 다시 만나 자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곧 다가올 길고도 험한 이별의 그림자를, 그 누구도 예감하지 못했다. 

며칠 후. 충청북도 음성군의 한 저수지 낚시터. 
모자를 쓴 청년이 낚시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 동혁이었다.

그는 주위를 살피다가 이내 방갈로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호수 중앙의 방갈로를 떠난 작은 배 한 척이 앞에 멈췄다. 배에서 단단한 체격의 중년 남자가 내렸다.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인상.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쉽게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얼굴은 각이 졌고, 이목구비는 굵고 단단했다. 남자가 빙긋 웃었다. 
“동혁 씨, 맞으시죠?” 

동혁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남자는 가만히 작은 낚시용 가방 하나를 건넸다. 
“이거 받으세요. 2천만 원입니다.” 

그는 살짝 가방 안을 열어 보였다. 묵직한 현금이 가지런히 들어 있었다. 

동혁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필요 없습니다. 지난번에도 큰돈을 주셨는데, 이제야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남자는 담담했다. 
“아무 부담 없이 받으세요. 이번엔 영수증도 필요 없습니다.” 

그는 낚싯대를 들어 올렸다. 
“낚시나 하시지요.” 

동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낚시를 시작했다. 

호수는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물결이 작게 흔들렸고, 물새 한 마리가 낮게 날아갔다. 

이윽고 남자의 낚싯대가 크게 휘었다.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걸려 있었다. 남자는 한참 동안 잉어와 씨름했다. 마침내 물 위로 끌어 올린 잉어는 한 자가 훌쩍 넘어 보였다. 그가  말했다. 

“방생하시면, 큰 행운이 있을 것입니다.” 
동혁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잉어를 물가로 가져가 놓아주었다. 

잉어는 감사를 표하듯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물속으로 사라졌다. 

남자가 동혁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동혁은 흠칫 놀랐다. 
“네? 아니, 어떻게…?” 
“여기저기서 들었습니다.” 
남자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 

동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제 도피 자금도 필요 없습니다. 곧 자수할 겁니다.” 
“그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com
이미지 출처:픽사베이.com

 

 

남자는 조용히 안주머니에서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동혁에게 내밀었다. 

“천천히 보시지요.” 
그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호수를 바라보았다.  

동혁은 종이를 펼쳤다. 글자를 읽던 동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내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이 무슨….” 

동혁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 
“말도 안 돼!” 
동혁은 충격으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연거푸 마른침을 삼키다가 겨우 말문을 열었다. 

“난 이런 영수증을… 써 준 적이 없어요.” 

그의 눈빛이 남자를 향했다. 
“그럼 당신의 정체는…?”

남자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차분한 말투로 대응했다. 
“진정하시오.” 

남자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난 북조선에서 온 최상호입니다.” 

동혁의 얼굴이 하얗게 굳었다. 
“이건 위조된 것입니다!” 
그는 종이를 내던지며 소리쳤다. 울분과 두려움이 교차된 얼굴이었다. 

최상호는 말없이 떨어진 종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굵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 영수증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씨는 분명 동지의 자필이 아니지요.” 

동혁의 숨이 멎는 듯했다. 

최상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동지가 받은 돈은 분명 북조선 인민의 돈이고, 그 내역만큼은 동지가 직접 쓴 것이지요.” 

동혁은 그만 털썩 주저앉았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오열했다. 

호수 위로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최상호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위압적이었다. 

“거짓은 조급하고 진실은 더디지만, 끝내 마주해야 하는 건 오직 진실이오.” 

그는 천천히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주웠다. 
“이건 사본이고, 보셨으니 태워야겠지요.” 

최상호는 라이터를 꺼냈다. 작은 불꽃이 종이 끝에 닿았다. 종이는 금세 검게 말리며 타올랐다.  

잠시 후,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흩어졌다. 최상호는 손을 털며 천천히 동혁에게 다가왔다. 
“귀하는 주어진 운명에 따라 살아왔소. 억울하게 한을 품고 힘들게 사시다 돌아가신 조부와 부친, 지금도 힘들게 사시는 모친을 생각하시오.” 

그는 동혁을 똑바로 응시했다. 동혁은 고개를 들었다. 

동혁의 눈빛에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단지 존중받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입니다.” 

동혁의 목소리가 떨렸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동혁의 분노한 절규가 호수 위로 퍼졌다. 고요한 수면 위에 잔물결이 번져 나갔다. 

그때까지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 돈이 자신을 향해 미리 던져진 운명의 굴레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굴레가 이제, 그의 인생을 또 다른 반전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제 13화-반딧불이의 숙명으로 이어집니다. 

바이러시아 buyrussia21@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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