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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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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한국의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영방송에서 봤을 만한 러시아 애니메이션이 있다. <마샤와 곰>이다. 원제는 <Маша и Медведь(마샤 이 메드배지)>. 마샤란 이름은 마리아의 애칭이다. 어원은 미녀란 뜻이며 성스러운 여자, 신의 어머니, 처녀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지만, 성모를 가리키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국교가 기독교인 나라에서 여자 이름으로 쓰인다. 네덜란드어를 비롯해 포르투갈어까지 발음은 조금씩 다르다. 한국 발음으론 영어에 따라 마리아라고 부른다. 마샤란 러시아식 발음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마샤와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은 바로 곰이다. 북아메리카·유럽·아시아 북부 등지에 분포하는 곰은 러시아·알래스카·캐나다에서 서식한다. 북아메리카 서식 종이 사라지면서 흔히들 ‘곰’하면 알래스카나 러시아를 떠올리게 됐다.
러시아 뉴스를 들을 때 한국에서 '곰' '곰'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데(번역했을 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이름 때문이다. 그의 이름 메드베데프의 어원이 '곰'이기 때문이다. 곰은 러시아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한국의 <뽀롱뽀롱 뽀로로>와 러시아의 <마샤와 곰>은 양국 간 애니메이션 해외교류 가교 구실을 했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말이다.
통신원이 <마샤와 곰>을 느닷없이 거론한 건 이 애니메이션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러시아 애니메이션이며 동시에 러시아에 소개된 최초의 한국 애니메이션이 바로 <뽀롱뽀롱 뽀로로>이기 때문이다. 두 작품은 러시아 방송 STS와 EBS 한국교육방송사 간 영상 판권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샤와 곰>은 몇 년 전 한국에서 방송이 중단됐다. 그러나 토종 한국 한국애니메이션으로서 세계진출에 날개를 달아준 <뽀로로>는 아직도 러시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К-pop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영화를 비롯해 이제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하는 한류 열풍. 그 가운데 러시아 애니메이션 한류를 소개한다.
이에 앞서 <마샤와 곰>에 대해 알아보자. 이유인즉슨 통신원이 포털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마샤와 곰>에 대한 관심에 비해 정보는 거의 부재했다. 기껏해야 ‘네이버 영화’ 코너에 소개된 게 전부다. 그것도 '러시아 연방', '감독 데니스 체르비아토프' 내용 세 줄이 전부다.
<마샤와 곰>을 통해 바라본 러시아 문화
<먀사와 곰>은 <뽀로로>처럼 3D 애니메이션이다. 러시아 민속 이야기에 기반을 둔다. 에피소드 형식이다. 지금까지 총 44편이 제작됐다. 이 애니메이션을 한 번쯤 본 한국인이라면 마샤가 한국 아이들과는 다른 특이한 캐릭터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마샤를 보면 가끔 통신원은 한국의 <달려라 하니>가 떠오른다.) 불우한 환경 속에 처해있지만 늘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마샤는 굉장히 남성적이고 때론 가해적인 성격의 지닌 소녀다. 집 없는 아이이며 그녀를 돌봐주는 사람도 없다. 마샤를 훈계하거나 혼내는 사람도 없다. 주의력 결핍이나 과다행동장애도 보인다. 이런 캐릭터 설정은 러시아인들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인들은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예상외로 러시아 여성들은 독립적이고, 거칠다. 한국과 달리 부모로부터 일찍 독립하며 따듯하기보다는 차가운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잘 웃지 않는다고 곧잘 이야기한다. 그들의 정신세계가 반영된 결과다.
걷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거나 공을 가지고 놀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것, 자주 곰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러시아인들의 문화적 양식과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산책하는 게 생활이다. 또 스포츠를 좋아한다. 특히 다양한 주제로 논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찌나 목소리를 높여 입씨름하는지 외국인이 봤을 때는 십중팔구 싸운다고 착각하기 일쑤다. 또 마샤의 상징인 스카프 역시 정형화된 여성 문화의 한 표본이다. 그럼 그녀의 단짝인 곰에 대해 알아보자. 이름은 미쉬까다. 미하일의 애칭이다. 미샤라고도 하는데 미쉬까는 친한 친구를 귀엽게 부르는 별칭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 뒤에 '치카'라는 발음을 자주 붙인다.
1980년 하계올림픽 러시아(당시 소련) 마스코트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쯤 되겠다. 미샤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도 출현했다. 미샤는 서커스단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서커스가 대중 예술 장르로 확고히 자리 잡은 러시아에서는 서커스 공연이 일반화돼 있다. 또한, 유럽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서커스 대회에서 러시아가 자주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한다.
자주 메달을 만지작거리는 미샤는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반추하는 멜랑콜리한 러시아 남자들을 닮았다. 애니메이션에 반영된 미쉬까는 일반적인 곰과는 거리가 멀다. 조용하고, 평온한 것을 좋아하며, 미샤가 건네는 농지거리를 아주 싫어한다. 언뜻 보면 가정부 같은 모습인데 러시아 친구의 의견으로는(거짓말 조금 보태서) 과거 소비에트 시절 남자들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한다. 무기력하고 매사에 능동적이지 못하며 경제력 없는 무능력한 남자의 모습 말이다.
러시아에서 여자는 강한 이미지를 지녔지만 남자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이미지가 일반적이다. 사견이지만 언젠가,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탔을 때, 객차 안에 남자는 거의 없고 여자만 있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일 하지 않나? 보드카 마시고 집에서 자나? 왜 남자가 하나도 안보일까”
이렇듯 <마샤와 곰>은 러시아인들의 정서와 문화, 생활 식을 잘 반영한 애니메이션이라 하겠다. 또, 자국 내 영화제에서 여러 번 상을 받는 등 21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의 <뽀로로>처럼 미국을 비롯해 영국, 유럽과 아프리카 등 27개국에 수출돼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뽀롱뽀롱 뽀로로> 작년 12월 러시아 공영방송 첫 전파 타
그렇다면 러시아 아이들은 <뽀로로>를 얼마나 좋아할까? <뽀롱뽀롱 뽀로로>의 러시아명은 <펭귄 뽀로로>다. 쇼 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하는 STS에서 작년 겨울 첫 전파를 탔다. 아침 6:30분부터 55분까지 25분간 방영된다.
시청률 등 구체적으로 파악된 자료는 없지만, 러시아 포털 얀덱스나 러시아 유튜브에서 많게는 50만에서 적게는 34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뽀로로>가 러시아 어린이들에게 알려진 시기는 러시아 내 한류 붐이 일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러시아 한류 커뮤니티 회원들에 의해 <뽀로로> 클립 역시 자막이 제작됐었다. <뽀로로>가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비슷하다. 단순한 일화에 교육적이며, 쉽게 친근해질 수 있는 ‘뽀로로’라는 캐릭터의 힘은 러시아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러시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애니메이션 배경 때문이다. 극지방 눈 속 마을에서 동물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콘셉트는 러시아 어린이들에게 친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대다수 어린이가 <뽀로로>를 자국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2004년부터 세계 82개국으로 수출된 <뽀로로>의 진가가 10년인 지난 지금 러시아에서 나타나고 있다.
<뽀로로>와 러시아의 공식적인 만남이 처음으로 이뤄진 것은 한국에서였다. 2012년 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 발레단의 한국 공연 당시 ‘피노키오와 뽀롱뽀롱 뽀로로 더블아이스쇼’라는 색다른 이색 무대가 펼쳐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 발레단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볼 때 당시의 공연은 러시아에 <뽀로로>의 존재를 알리는 데 일조한 게 사실이다.
러 만화 시장 디즈니社 80% 잠식 美 제재 조치 감행하는 지금부터가 진출 적기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방송 콘텐츠가 거의 전혀 없다시피 한 러시아의 경우 한국 애니메이션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린이 방송 콘텐츠의 80%가 미국 디즈니社의 콘텐츠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러시아는 앞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해외 활로 개척에 있어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할 시장임은 틀림없다.
이와 더불어 완구를 비롯한 문구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경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창출이 활성화되고 있듯 대표적인 수익 모델로서 캐릭터 상품의 러시아 보급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러시아가 완구를 비롯한 문구 등에 있어 캐릭터 상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참작했을 때 한국 중소기업들의 캐릭터 관련 해외시장 진출이 타국에 비해 수월하다는 게 본인 생각이다.
러시아의 애니메이션과 어린이용품 등에 사용되는 캐릭터 대부분이 미국산이며 미국과 세운 대립각을 쉽게 놓지 않을 러시아 입장에서 볼 때 미국 상품을 가지고 노는 자국 아이들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 제재 이후 맥도널드가 하루아침에 모스크바에서 폐쇄당할지 말이다. 러시아 시장의 틈새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말이다.
※사진 및 자료출처:
http://yandex.ru/images/search?text=%D0%BF%D0%BE%D1%80%D0%BE%D1%80%D0%BE&redircnt=1408658126.1 얀덱스 루
http://www.wday.ru/stil-zhizny/novosty/vtornik-v-krasnoyarske-dobryie-monstryi-i-nochnoy-fakultet/ 러시아 사이트 우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