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 콘탁트(러시아 소셜 네트워크)
“당신이 인정하듯 금, 은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연기는 최고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연기에 러시아 해설위원들의 숨이 멎었다. 외국 선수들이 트리플 러츠나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시도하다 실패하면 안타깝다는 듯 감탄사를 적절하게 내뱉었던 러시아 해설위원들은 김연아 선수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빙판 드라마를 펼치자 숨을 죽였다.
자국 선수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149.95 합계 224.59의 높은 점수를 얻으며 1위를 석권한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델리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경기장의 분위기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한국 응원단이 배석한 곳과는 달리 러시아 관람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를 보였다.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러츠 점프와 더블 악셀 등 실수 없이 그녀가 자신의 연기를 마무리했을 때 해설위원들은 ‘마쉬나, 마쉬나(기계라는 뜻으로 완벽하다는 의미)’라고 읊조렸다.
프리 점수는 144.19, 총 합계 219.11점을 받으며 아델리나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소치를 마지막으로 피겨 은퇴를 선언한 그녀가 대중들의 염원에 부응하며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신원 본인은 기숙사 홀에서 러시아 친구들과 경기를 관람했는데 10명 중 8명이 자국 선수인 아델리나보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자국선수보다 빼어났다고 말하며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내공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들은 홈 텃세는 당연히 있는 것이라며 정말 훌륭한 선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인들의 한국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빅토르 안)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1차 37초42, 2차 37초28,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에 대한 러시아 언론 매체의 관심도 뜨거웠다. 75초06의 기록으로 그녀에게 2위를 내 준 올가 파쿨리나는 러시아 선수다. 올가는 그녀에 대해 '빙판의 우사인 볼트 같았다'고 발언했다. 러시아 언론은 일제히 그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가 러시아에 귀화한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현수 선수는 지난 15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 1분 25초 325 기록을 세우며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러시아에 안겼다. 개인 통상 네 번째 금메달이며 러시아 선수로서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이다. 러시아인들을 열광케 만들었던 그의 경기에 러시아인들은 계속해서 환호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을 비롯해 신문 등 언론 매체들은 앞 다퉈 그의 이력에 관심을 보이며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언론들은 한국 출신의 러시아 귀화자로서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그에 대한 내용을 기사화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는 축하전문을 통해 '쇼트트랙 부분 첫 금메달을 안기며 러시아의 동계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인 안선수를 치하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안 선수의 러시아 소셜 네트워크 브 콘탁트에 축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안 선수의 경우 그의 메달 획득 소식에 감격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지나 김은 '사랑' 등의 한글을 덧붙이며 '쇼트트랙 분야에서 당신의 최고'라며 '당신의 앞날에 승리와 성공이 영원하길 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블로거 나쓰쟈 쭈르칸은 '빅토르는 진정한 우리의 러시아인이 되었다(Виктор стал реально нашим, русским! ^^ О Боже, я плачу... ахах)며 축하했다. 한글 발음을 러시아 자모로 적은 블로거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축하해요(Чукаэээ ёпт) Умничка! Оппа, чукае^^ Так держать!(오빠 축하해) 등등 한국어를 배운 러시아인들은 한국 발음으로 그의 승전을 축하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의 브 콘탁트에는 “이번 경기에서 당신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공평하지 못한 평가였다고 생각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당신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참고
빅토르 안 브 콘탁트: http://vk.com/public60451337
김연아 브 콘탁트: http://vk.com/yuna_kim_public
2014.2.21
최승현 통신원
출처 :한국문화국제교류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