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Apr 2026

러시아 한류 흐름 주도하는 '공유정신'과 ‘소셜 네트워크’

조회수

3587

게시일

2014-02-25

국가

러시아

 

러시아는 유라시아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지리상 유럽에 가깝다. 서구적 사고방식에 따라 문화와 생활양식, 유행을 유럽으로부터 흡수한다. 그러나 러시아가 유럽과 다른 점은 의식과 정서다. 서구 지향적이지만 동양적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영토의 2/3이 아시아권이다. 다민족 다종교 국가다보니 융합적이다. 배려심이 많고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서구처럼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상정하지 않는다. 자연에 순종적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보니 나눔과 배려가 습관화돼 있다. 이러한 그들의 성향은 한류 파급 방식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로 '공유정신'이다.

러시아는 국경을 접한 우즈베키스탄과 달리 최근에서야 한류가 일기 시작했다. 한류 '1.0' 시대의 중심 매체인 '케이블과 위성TV'의 러시아 보급률은 낮았다. 물리적 거리도 문제지만 콘텐츠 공식 유통구조도 부재했다. 러시아 한류 활성화 첨병은 단연 '인터넷'이다. 러시아의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면서 한류 콘텐츠는 러시아 도메인을 비롯해 유튜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국회문화관광위원회(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러시아 한류에 관한 연구조사 및 진흥방안'에 따르면 러시아 내 한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자료는 한류가 미국식 상업주의의 한 표본으로 러시아인으로 하여금 적대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한국-러시아의 지리적 접근성, 역사적 우호 관계, 정서적 동질성, 현지화된 고려인, 한국 글로벌 기업의 활약 및 선호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류의 러시아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9년이 지난 현재 러시아 한류 흐름과 현상은 당시의 판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기업 이미지와 더불어 국가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류가 러시아에서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핸드폰을 위시한 가전제품 일반에서 한국 상품이 60%를 차지하는 등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LG를 비롯해 현대기아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선전이 한류열풍에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 러시아의 상호 우호적 국가 간 친선 교류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는 등 양국 간 교류가 보다 다양화 구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모스크바) 내 한류 흐름을 주도하는 '공유정신'과 소셜네트워크

한류 콘텐츠는 인터넷을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와 P2P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통신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이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접하는 경로는 인터넷 러시아 도메인과 소셜네트워크, P2P 등이 90% 이상을 차지했다(러시아 소셜네트워크 ‘브 콘탁트’ 'K-Pop' 질의, 114명 응답). 나머지 5%는 학교 및 단체, 그밖에 5%는 현지 TV 기사 및 잡지, 지인 등으로 집계됐다. 한류가 정착한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와 달리 러시아의 경우 국영 TV 및 위성방송, 라디오를 통해 영상 콘텐츠와 K-Pop을 접하는 것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공유한다. 영화 및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주로 소개하는 도메인은 30여개, K-Pop 20여개, 소셜네트워크 10여개(회원 수 300명 이상) 한국 전통문화 등(5여개, 정부 산하 및 공식 한국 도메인 제외), P2P 1개 등으로 파악됐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2011년부터 한국의 영화 및 드라마를 주 콘텐츠로 링크하는 도메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P2P를 통해 공유한 영화 및 드라마를 링크한다.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현지인들이 영상 자막 및 더빙을 제작해 P2P에 올려놓으면 퍼가는 방식이다. 한국 영화 자막을 자체 제작하는 소셜네트워크 '지퍼'의 주요 멤버인 나탈리아 예브게예브나는 "맴버들이 만든 한국 영상 프로그램 자막만 4,000개가 넘는다"며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자막에서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사이트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대중물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 한국영화 및 드라마는 단연 인기가 높다. 나탈리아는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몇 년 사이 한국 대중문화가 러시아인들에게 어필하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대중 수요가 늘면서 사이트 내에서 한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류 사이트 ‘예스아시아’의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예스아시아'는 K-Pop 뮤지션의 디스크를 비롯해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그들의 '공유정신' 우리에게 따듯하기만 한가

2013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대부분은 러시아 도메인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인간에게 계급은 없다. 배우고, 즐기고, 만끽하고 향유할 권리가 인민에게는 있다'는 빅토르 몌센시코프의 발언은 러시아에서 아직 유효하다. 

인터넷 환경 발전이 한류 보급과 전파에 윤활유로 작용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생산 주체와 소비자 간 구분점이 명확하지 않아 '콘텐츠 무단도용'이나 불법복제, 다운로드 등 지적재산권 보호가 어렵다는 난제가 러시아에도 있다. 무엇보다 문화콘텐츠 역시 영토 같은 유무형의 재산이라는 인식이 그들에게는 아직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천은 미흡하다. 게다가 국경을 초월해 상품화되고 있는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보호 조치는 개발에 앞서 선행될 과제다. 최근 정부는 한류를 창조경제 사례로 뽑으면서 한류를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산업화하고 이를 창조경제를 이끄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한류가 이끌어낼 경제적 부가가치를 고려한 발언이다. '지적재산권' 보호는 국익과 연결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까지 콘텐츠 수출액을 83억 달러로 2011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높이고 국가브랜드 현대문화 순위 10위 랭크를 목표로 세웠다. 콘텐츠 산업으로 국가 성장을 도모하고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다. 러시아에서  한류 전파의 구심점은 인터넷이다.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 참고
사진출처: http://www.asiandrama.ru/category/korean_movie

 

2014.2.21

최승현 통신원

출처 :한국문화국제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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