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3832게시일 2014-02-27 국가 러시아 한국영화 전문 성우 첸 마리아 인터뷰 언어는 사고다. 사고는 언어를 동반한다. 언어학자들은 세상에 2,000여개의 언어가 현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연방 공화국이다. 러시아 연방에 속한 공화국에는 각자의 어머니의 말(mother tongue)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러시아어를 쓴다. 자신들의 언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점점 사멸하고 있다. 대륙의 크기로 치자면 한국은 러시아의 한개 공화국 즈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언어를 그들과 달리 ‘모국어(母國語)’라 부를 수 있다. 어머니의 말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말이기도 하다. 나라가 있다는 건 언어를 잃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음악과 달리 영화나 드라마는 서사 양식이다. 이해가 필요하다. 말의 건넘. 그것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번역가들이다. 언어와 언어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그 높낮이를 갸웃거리는 이들 덕분에 우리는 서로 소통한다. 러시아는 외화를 더빙해서 방영한다. 번역가들의 자막 작업이나 더빙 덕분에 러시아인들은 한국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드라마와 영화를 더빙하는 성우를 소개한다. Q. 자기소개를 해달라 2010년부터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더빙하기 시작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려인이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누군가 먼 지인들이 한국말을 하면 듣기 좋았다. 전공이 연극이다보니 하게 됐다. 아니 돕게 됐다.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닌다. 더빙은 한가할 때 하게 됐는데 자막 제작하는 분들이 나에게 부탁을 많이 한다. Q. 몇 편이나 더빙했나? 50편쯤 한 것 같다. 여자 목소리는 내가 높낮이를 바꿔가며 했다. 처음엔 영화를 많이 했다. 영화 <쉬리>를 처음 더빙했다. Q.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더빙이 가능한가?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나도 배우다. 주어지면 열심히 해야 한다. 원래 꿈이 배우였다. 배우의 꿈을 놓았지만 음성 더빙을 통해 내 정체성을 찾고 있다. 그래서 고맙다. 나에게 이런 일을 시켜준 사람들에게 Q. 한국영화나 드라마는 당신에게 이질적일 수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데 어떻게 표현이 가능한가? 물론 말은 이해 못한다. 원고를 보고 영상을 캐치한다. 한국영화에는 감정이 솟구치는 장면들이 많다. 더빙 후 들어보면 그 부분들을 내가 잘 소화했다는 것을 느낀다. Q. 고려인 3세다. '한류'가 러시아에도 있다. 한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려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고려인들끼리 만났다. 내 혈육은 다 고려인(한국)이다. 하지만 난 러시아인이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내가 더빙한 영화나 주어들은 이야기, 그런 것들뿐이다. (러시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확실히 느낀다.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더빙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Q. 더빙할 때 어려운 점은? 스크린과 자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영화 자막 대부분은 아마추어들이 만든다. 나도 프로는 아니지만 영상과 말이 어색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 내가 고쳐 더빙한다. Q. 모스크바에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은 일이다. 난 배우의 꿈을 져버렸었다. 우연찮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렇게나마 목소리로 배우 역할을 하게 됐다. 재미있다. 보상이나 대가는 없다(웃음). 한국의 좋은 영화를 계속 감상하고 싶다. 또 내가 더빙한 영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큰 기쁨이다. Q. 좋아하는 한국영화가 있나? 김기덕 감독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더빙하지 못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러시아 극장에서 상영이 된 걸로 알고 있다. 다음에 그의 작품을 더빙하고 싶다. ※ 참고 * 사진출처 #1. 통신원 촬영, 편집 #2. 첸 마리나가 처음 더빙한 한국영화 <쉬리>의 한 장면(http://asia-tv.su/blog/khan_sok_kju_han_seok_kyu/2012-05-22-541) 2014.2.21 최승현 통신원 출처 :한국문화국제교류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