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Apr 2026

한류 알림이- 방송물 자막 제작하는 케리모바 굴리나르

조회수 14413게시일 2014-03-05 국가 러시아 러 소셜네트워크 'Zipper' 한류 영상물 자막 제작만 1,000여 개 “사투리 · 방언 등 번역 어렵지만 캐릭터 성격 살리는 러시아 표현 찾으려 노력해요” 누구나 한 번쯤 자막에 기대지 않고 원어로 영화나 드라마를 관람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바람은 스크린 옆이나 밑에 소리 없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껌처럼 눌어붙어있는 자막을 보면서 삽시간에 바람처럼 날아가 버린다. 러시아 공영 방송을 통해 한국 영상물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러시아에서 공유되는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누군가 자국어로 더빙하거나 자막을 제작해야 한다. 당연히 보상은 없다. 함께 즐기는 '나눔'의 미덕이 그들을 즐겁게 할 뿐이다. 한국 영화 드라마 더빙 성우에 이어 한류 알림이 현지인 인터뷰 두 번째 주인공으로 케리모바 굴리나르를 소개한다. Q. 자기소개를 하자면 제 이름은 굴리나르예요. 1993년 6월에 태어났어요. 러시아 경제 대학(РЭУ им. Г.В.Плеханова) 5학년에 재학 중이며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한국어는 작년 2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Q. 언제부터 한국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자막을 번역 제작하기 시작했나, 이유는? 한국어-러시아어 자막 제작은 작년 8월 시작했어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 대중 콘텐츠 러시아 번역가를 찾는다는 광고를 접했어요. 제가 하겠다고 선뜻 메일을 보냈지요. 한류에 관심이 있는 러시아 대다수 사람들은 한국어를 잘 몰라요. 그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Q. 한국 영상물 자막 제작하는 '지퍼'에 대해 소개하자면 소셜네트워크예요. 아시겠지만 지퍼 옷이나 가방 등을 여닫을 때 사용하잖아요. 서로 연결한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죠. 지퍼 회원들은 한국 TV 쇼 프로그램이나 뮤직비디오, 영화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 자막을 제작하고 있어요. '지퍼'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로 2년째입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류를 사랑하는 러시아인들 75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제작한 자막이 1,000여개 쯤 될 거예요. 번역뿐만 아니라 편집자들과 디자이너들도 함께 활동합니다. 대다수 번역이 '한-영-러' 중역인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지퍼에서 활동하는 번역가들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영어 번역본을 러시아어로 중역해요. 그러나 저는 한국어를 듣고 러시아어로 바로 번역합니다. 그 결과 중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일 수 있지요. 75명의 그룹 회원 중 3명에서 4명만이 가능합니다. 읽기라든지, 듣기라듣지 이러한 각자의 장점을 살려 번역 작업 시 도와주고 있어요. Q. 자막 번역 시 어려운 점은? 관용어구 등 번역하기 힘든 표현들은 어떻게 처리하나? 번역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투리나 방언입니다. 특히 부산 사투리와 대구 사투리가 어려워요. 사투리를 번역은 더욱 집중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표준어를 번역할 때보다 두 세배 힘듭니다. 알고 있는 모든 한국어 단어를 총동원해 소리와 단어의 의미를 결합해요. 의사 표현을 번역할 때도 상당히 어렵게 느껴져요.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에요. 러시아 어법에 맞게 의미를 번역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미 저는 이 일에 익숙한걸요. 두 번째로 어려운 작업은 주인공들의 성격이 포함된 어투입니다. 배우들의 역할이 다양하듯 그들의 어투 또한 가지각색이어서 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영화를 여러 번 감상해요. 이런 과정을 생략하면 정확한 번역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경우 번역하기 전 여러 번 되풀이해 감상합니다. 특히 러시아어에 없는 가족 간, 형제 간, 직장동료 상하 간 높임말 등을 번역하기가 어려워요. 러시아인들은 이런 존칭을 잘 이해 못 해요. 그래서 자막 작업 시 주석을 달죠. Q. 자막 작업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제가 생각할 때 영상물 자막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정서에 가장 잘 맞게 번역하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적확한 러시아 표현과 문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요. 한국어와 러시아어는 상당히 다른 언어입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의미 전달은 한계가 있습니다. 최대한 차이를 좁히는, 접합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한국어 공부를 1년밖에 하지 않았다. 말을 잘한다. 고마워요. 칭찬해주셔서.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그러나 언어에 대해 남다른 재능을 갖게 된 것은 엄마와 언니들 덕분이에요. 가정환경 덕택을 톡톡히 본 셈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언니들과 엄마와 3개 국어로 대화를 했죠. 처음에는 무척 복잡하고 힘들었어요. 터키어로 말하면 러시아어로 대답하고 러시아어로 말하면 아제르바이잔어로 대답하고 이렇게 대화했어요. 커서 외국어를 공부하면 머릿속에서 단어와 단어를 번역하는 습관을 갖게 되지만 전 그냥 듣고 이해하면서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동으로 말이 튀어나오게 됐어요. 학교에서 러시아어로 공부하고 친척들을 만나면 아제르바이잔 말을 쓰고 집에서는 터키말을 쓰고 이렇게 언어의 국경을 오락가락했지요. Q. 러시아에서 방송을 통해 한국 프로그램을 관람하기란 쉽지 않다. 러시아인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는가? 러시아 공영방송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에요. 간혹 러시아 채널에서 한국영화를 방영하는 일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드문 일이죠. 그래서 저희는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인터넷을 통해 찾아요. 대표적인 사이트가 '유튜브'지요. 그러나 유튜브에 링크된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원본 디스크 등을 구매하고 있어요. 이를 번역하고 그룹 회원들과 공유하죠. 러시아 공영채널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라요. Q. 당신이 좋아하는 한류 장르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고구려와 백제 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역사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국어. 이 밖에도 한국말은 예의범절을 굉장히 중요시하잖아요? 그런 정신이 언어 속에서 감지돼요. 또한 한국어는 정답고 감성적인 언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대다수 한국인이 매우 상냥하고 겸손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게 된 것 그룹 '빅뱅' 덕분이에요. 저는 그들이 아주 훌륭한, 한국을 대표하는 K-Pop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5년 전부터 그들을 좋아하고 있어요. 이후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K-Pop을 듣기 시작했어요. 물론 영화도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고요. '빅뱅' 말고 임재범을 좋아해요. 배우로는 김남길, 이준기, 고현정, 이요원 등을 들 수 있고요. 재미있게 본 영화나 드라마는 <포화 속으로>, <선덕여왕> 등이에요. 또 자막 작업을 위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제가 자막을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을 들자면 쇼 프로그램 , <위너 TV> 등이 있어요. ※ 참고 지퍼 브 콘탁트 사이트 주소: http://vk.com/ziptown 인터뷰 사진 통신원 촬영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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