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Jun 2026

러시아 원유 생산량 1년 만에 최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습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5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00만9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보다 감소한 수치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량은 OPEC+ 감산 합의에 따른 러시아의 목표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생산량은 목표치보다 약 69만 배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이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러시아 내 정유소와 석유 수출 터미널, 송유관 등 에너지 시설을 총 31차례 공격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공격 횟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러한 공격이 러시아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에너지 산업에 실질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정유 산업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가공률은 올해 6월 기준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방에 위치한 아피프스키 정유소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정유소는 연간 약 625만 톤의 원유를 처리하는 러시아 남부 지역의 주요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 3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정유소와 저장시설, 수출 터미널을 지속적으로 타격하면서 에너지 산업 전반의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생산 감소가 당장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의 증산 여력과 미국 셰일오일 생산 확대가 일정 부분 공급 공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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