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Sep 2026

젤렌스키-미 대통령 특사 간 협상에 참여한 유럽 안보보좌관은 누구? 무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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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키이우)에서 열린 미-우크라 평화 협상에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소위 '유럽 3개국'(E3) 대표들이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텔레그램을 통해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미 대통령 특사와 대통령 사위 제러드 쿠슈너 등 미 대표들과 세 차례 회담했다"며 E3 대표들의 협상 참여를 확인했다. 세 차례 협상은 미-우크라, 미-우크라-E3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특사단 간의 단독 회동으로 이뤄졌다. 

러시아는 E3 대표들의 우크라 평화 협상 개입을 못마땅해하는 표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8일 "E3 대표들은 협상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 크다"며 "미국과 달리 유럽은 이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이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더욱 불리해지고 러시아 측이 제시하는 조건도 더 가혹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3 대표들은 누구길래 러시아 측이 불만스러울까?
외신을 전문적으로 번역 소개하는 러시아 매체 이노스미(INOSMI)는 9일 프랑스 우익 성향의 매체 블루바르 볼테르(Boulevard Voltaire, 2012년 창간, 이하 BV) 를 인용, "E3 대표로 협상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일의 귄터 사우터, 영국의 조너선 파월, 프랑스의 에마뉘엘 본이었다"며 "세 사람 모두 고위 외교관으로, 각각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앤디 버넘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고문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BV는 "가장 놀라운 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고문으로 불렀다는 사실"이라며 "이들이 실제로 키예프와 E3 국가 정상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특사들과 단독으로 대화를 진행하지 않고, E3 대표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구했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오후 미국 특사들을 단독으로 만난 뒤 E3 대표들을 불러 브리핑했다는 것. 그리고 이튿날(7일) 오전,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의 평화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위트코프, 쿠슈너 미 특사들/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위트코프, 쿠슈너 미 특사들/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BV는 "미국의 평화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부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유럽이었다"는 결론을 내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왜 E3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주우크라 대사들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대사들을 함께 초청하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BV는 E3 고위 인사들이 키예프로 온 목적을 두 가지로 관측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측에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하지 않는지 감시하고, 그가 압력에 굴복해 문서에 서명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이 거의 손을 떼다시피 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유럽의 대우크라 지원은 두 기관, 즉 주우크라 유럽연합(EU) 대표부와 EU 자문단(EUAM Ukraine)을 통해 진행된다.

EUAM Ukraine는 당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염두에 두고 지방 정부 구조의 개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는데, 지난 5월에는 그 역할이 국방 및 안보 분야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유럽 기업들의 기존 네트워크를 빠뜨릴  수 없다. BV는 "신속한 휴전이나, 미국의 중간선거 실시전 러-우크라 간 평화협정은 유럽 어느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에 휩쓸려 재건을 기다리는 국가를 희생시켜 기업들이 수익성 높은 계약을 따내는 것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서 E3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영국 런던에서 E3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서방 외신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문제점을 빈번하고 끈질기게 보도하지만, 4년 넘게 우크라이나군이 겪은 실패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이야기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BV는 짚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은 유럽과 나토군의 모범 사례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유럽의 재정 지원과 미국의 군사 원조라는 이중 지원 체제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후에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방공망, 그리고 공격 대상 러시아 표적의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BV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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