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Oct 2026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 상트서 푸틴 대통령과 합을 맞췄을까? 논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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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가 2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3시간여 마주 앉았다. 그는 전날(20일)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상, 그리고 프랑스, ​​영국, 독일, 폴란드, 유럽연합(EU), 나토(NATO) 대표들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컨디션 저하로 위트코프 특사와 동행하지 못한 제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는 온라인으로 회의에 두 차례 모두 참여했다. 
 
위트코프 미 특사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크게 3가지였다. 우크라이나 측에 용병으로 참여했다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스티븐 허바드의 석방 및 귀환과 우크라이나-서방 측과 논의한 미국의 새 평화안(미 워싱턴 포스트·WP 12일 보도), 그리고 미-러-우크라 3자 평화협상의 재개다

러-우크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에 전달된 새 평화안은 러시아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3자회담은 11월 말 재개가 확실시된다. 풀려난 미국인 허바드는 위트코프 특사의 전용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위트코프 특사 간 회담 중에 오간 대화는 간략하게 러시아 언론에 전해졌는데,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대외담당 보좌관이 공식 브리핑을 맡았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회의가 끝난 뒤 "앞으로의 상황 전개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적 해결 의지에 크게 달려 있다"고 전제한 뒤 "러시아는 위트코프 특사가 제시한 모든 제안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게 제시된 제안은 오슬로 회담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이 매체는 미-우크라·유럽 측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안보 보장 △전후 우크라이나 피해 복구 및 경제 회복 계획 △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향후 유럽 안보 체계 구축 등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의 핵심 요소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미국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새 평화안을 구성하는 뼈대다. 

다만, 현 전선에서의 분쟁 종식(혹은 휴전) 항목만 러시아 제시안에 빠져 있는데, 다른 부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러-우크라 양측이 현전선에서의 전투 중단 여부를 놓고 담판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이 주관하는 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될 수 있다. 내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중에 성사가 유력한 미-중-러 3국 정상회의에 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G20 회의중 미-러-우크라 3자 정상회의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APEC 정상회의는 미-러-우크라 3자 고위급 회담 재개에 앞서 열리기 때문에, 일부 외신이 전망하는 미-중-러 간 '제2의 얄타회담'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주목을 끄는 것은 미국 잡지 애틀랜틱의 보도다. 이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2월까지 평화 협정을 체결하여 G20 정상회담에서 발표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전체 기조는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그렇게 해서 평화 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위트코프 미 특사의 발언을 듣고 있는 푸틴 대통령(왼쪽)과 회담 브리핑을 맡은 우샤코프 보좌관(맨 오른쪽)/사진출처:크렘린.ru
위트코프 미 특사의 발언을 듣고 있는 푸틴 대통령(왼쪽)과 회담 브리핑을 맡은 우샤코프 보좌관(맨 오른쪽)/사진출처:크렘린.ru

이날 공개된(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rbc 등 러시아 언론 참고) 푸틴 대통령, 위트코프 특사,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을 계기로 협상 전후 진행 과정을 살펴보자.

우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그가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러 정상간의 9일 전화 통화를 소환했다. 그리고 그 통화에서 합의된 경유 공급 합의를 시행하기 위해 경유 4만톤(t)을 전적한 첫 번째 유조선이 2~3일 내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시장에 대량의 비료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화 중에 (미국이 전쟁 종식의 대가로 거론한) 미국과의 경제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예정된 내달 APEC 정상회의(중국 선전) 중 미-중-러 3자 정상회의에 대한 '실질적인 고려 사항'을 위트코프 특사에게 전달했다. 그는 또 아무런 대가(수감자 교환) 없이 미국인 허바드를 석방했다. 허바드는 이날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난 위트코프 특사의 전용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오슬로에서의 협상이 생산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담은 문서(새 평화안)를 러시아에 전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전투가 종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3자 협상)을 재개해 평화 협상의 기술적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11월 말에 협상을 재개하자고 호응했다.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사진출처:크렘린.ru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사진출처:크렘린.ru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사진출처:크렘린.ru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사진출처:크렘린.ru

회의가 끝난 뒤 우샤코프 크렘린 보좌관이 기자들 앞에 섰다.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오슬로 회담과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의 변화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러나 그 제안들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핵심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말 미국, 우크라이나와 3자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과 관련해 몇 가지 고려 사항을 미리 전달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새 제안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이 이미 확인한 대로, 철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세부 내용은 미-러-우크라 3자 회의에서 최종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도네츠크주(州) 철수다.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일부 지역을 포함해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전체를 넘겨달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우샤코프 보좌관이 브리핑에서 "키예프(키이우)와 유럽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발언한 의미는 분명하다. 다만 "전쟁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그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그는 그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키이우와 유럽의 '새로운 접근 방식'과 우샤코프의 전쟁 종식 예견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전쟁 종식으로 가는 의미 있는 변화가 진짜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얻어내고, 전쟁 지속의 원인을 상대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위장 평화 전술'인지 여전히 헷갈린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러-우크라 3자 협상/사진출처:아랍에미리트 외교부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러-우크라 3자 협상/사진출처:아랍에미리트 외교부

스트라나.ua는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으로 미루어 3자회담에서는 일단 전후 러-우크라 안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샤코프 보좌관이 전문가급으로 열리는 3자 회담에서 전쟁 종식후 러-우크라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전후 안보 문제는 양측이 평화 협상에서 우선 순위에 둔 핵심 사항 중 하나다. 키이우는 (러시아의) 또 다른 침공을 막기 위한 안보 보장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나토 확장 중단)와 유럽 대륙의 새로운 안보 체제 구축을 요구한다. 스트라나.ua는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면, 이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짚었다. 

3자 회담은 당초 러시아가 총선 이후 재개를 시사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총선 당일(9월 20일) 투표를 방해하는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미-러-우크라 3자 회담은 1월 23~24일, 2월 4~5일, 그리고 2월 17~18일에 각각 열렸다. 다음 회담은 3월 5~8일 아부다비로 합의됐으나 중동 정세의 악화(미-이란 전쟁)로 연기됐다. 

경유 가격 인하를 겨냥해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한 미국은, 오슬로 회의에서 이를 또다시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한다. 총대는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한 쿠슈너가 맸다.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 측에 "제러드 (쿠슈너)가 매우 단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사진출처:백악관 페북
트럼프 대통령/사진출처:백악관 페북

오슬로 미-우크라·유럽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반응도 주목을 끌었다.
그는 저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다시 한번 강하게 비판하며 돌직구 발언로 협상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도 더 이상의 군사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러시아는 앞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며 "그들은 매주 점령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무한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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