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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통신이 완전히 두절됐다."
"모든 러시아 공격 작전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러시아군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미국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통신 '스타링크'의 통신이 차단되고, 단말기의 사용자 재인증이 시작되자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일까?
스타링크는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부대간 통신을 유지하고 포병 및 드론 공격을 조율하는데 사용하는 위성 (인터넷) 통신망이다. 어떤 유무선 통신망에도 접속이 불가능한 전쟁터에서 스타링크의 유용성을 확인한 러시아군도 전쟁 이듬해(2023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노획하거나 중동(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구입한 단말기를 통해 스타링크를 불법(?) 이용해 왔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단말기를 구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넷에는 서방의 지원금으로 산 스타링크 단말기를 반값에 판다는 광고가 넘쳐난다는 것.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요금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기본 요금 월 120달러)보다 1.5배 저렴한 75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에서 스타링크는 불법적인 통신 수단이다. 스페이스X는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러시아 통신당국도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는 스타링크의 이용을 행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스타링크에 접속하다 적발되면 최대 5천 루블의 벌칙금과 단말기 등 장비들을 압수당한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통해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지구 어디에서든 접속이 가능하다. 다만, 스페이스X는 지역별로 서비스 운영자를 두고, 일정한 지역 공간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통제한다.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스타링크 이용이 가능한 것은, 최전선에 속하는 돈바스 지역(도네크츠주와 루간스크주)과 자포로제(자포리자)주, 헤르손주는 물론, 전선이 확대되는 하르코프주, 드네프로페트로프크주, 수미주 등이 모두 우크라이나권역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불법 사용에 의한 안보 위험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미하일 페도로프 전 부총리겸 디지털개발부 장관이 지난 1월 초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 발탁되면서부터다.
페도로프 장관은 지난달(1월) 27일 '드론 군대 2025' 행사에서 "러시아가 드론에 스타링크을 장착하고 있다"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러시아 드론의 스타링크 장착을 처음 주장한 드론 전문가인 세르게이 베스크레스트노프를 장관 고문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베스크레스트노프 고문은 "러시아군이 장거리 드론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부착해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에 활용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한 대표적인 인사다.


실제로 러시아 샤헤드 드론(개량형은 게란, Герань)에 스타링크 단말기가 장착되면 기존의 우크라이나 전자전 시스템(전파 방해 등 드론의 무력화를 위한 디지털 운영 방식/편집자)으로 격추가 더 어려워진다. 전자전 시스템은 아래 쪽(지상)에서 오는 신호를 방해할 수 있을 뿐, 스타링크 단말기가 수신하는 위쪽(상공) 정보는 근본적으로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또 러시아 드론이 더 낮은 고도로 더 쉽게 기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러시아군 드론 운영자는 스타링크를 통해 더 빠르게 현장 데이터를 받아 안전하게 공격 폭표를 설정하고, 타격할 수 있다. 작전 반경(비행 범위)도 크게 넓어졌다.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도 최근 러시아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목격되고 있다.
위기를 절감한 페도로프 장관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무단 이용을 막기 위해 즉각 스페이스X 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일론 머스크 CEO가 이를 수락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의 활용은 새 국면을 맞았다.
스타링크의 무단 이용을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 완전 '리셋'(reset)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그 주변 지역에 있는 모든 단말기로의 통신 송출을 막은 뒤, 새로 등록을 받아 하나씩 풀어주는 방법이다. 스타링크 작동 방식을 잘 몰랐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머스크 CEO에게 "러시아의 스타링크 이용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가 핀잔을 듣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를 차단하려면 지역 전체(우크라이나)를 막아야 하는 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그를 놀렸다.
실제로 스타링크가 '리셋'하자, 이달 초부터 전장에 있는 러-우크라 군부대에서는 통신이 끊어지는 바람에 난리가 났다. 머스크 CEO는 지난 1일 엑스(X)에서 "러시아의 스타링크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 우리가 취한 조치가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며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페도로프 국방장관도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준 스페이스X의 그윈 샷웰 대표와 머스크 CEO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스타링크 차단과 함께 러시아군의 공격이 주춤해지고, 새로 단말기 등록을 완료한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통신상의 이점을 안고 반격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급기야 인터넷(SNS)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 마을을 하나 둘씩 탈환했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스타링크가 '리셋'한 뒤 1주일간 전장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인터넷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반격 주장은 사실일까?
러시아 극우 성향의 매체 차르그라드는 7일 "스타링크 단말기 폐쇄에 따른 상대적인 러시아군의 '침묵'(공격 중단)을 틈타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반격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며 "친(親)우크라이나 SNS에서는 '가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군사블로거(텔레그램 계정)는 "푸틴 (대통령)의 책상 위에는 이제 전쟁 동결(휴전)이냐, 동원(령 발령)이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5일 하루를 정리하는 기획기사 중 '스타링크와 전황'(Старлинки и ситуация на фронте) 코너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주춤해진 것은 스타링크의 차단 때문이 아니라 봄철(4월 말~5월 초)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콘스탄틴 마쇼베츠의 주장을 소개했다. 마쇼베츠는 "러시아는 은밀히 전략 자원을 재편성하고 있다"며 "봄이 되면 도네츠크주(州)의 '요새 벨트'(우크라이나가 2014년부터 방어벽을 구축한 도네츠크주 주요 도시들/편집자)인 슬라뱐스크-크라마토르스크와 자포로제(자포리자)주의 오레호보-자포로제 등으로 대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장에 수목이 우거지면, 러시아 보병 부대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감시망을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스타링크의 '리셋' 이후 러-우크라 양 군사 진영에서 군사 작전이나 부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다. 러시아군은 물론, 우크라이나군 내부에서도 스타링크 통신이 갑자기 끊어졌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우크라이나 제72여단 소대장인 타티아나 초르노볼은 "스타링크 서비스의 중단으로 두 개 진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한 진지에는 가까스로 '대체 장비'를 받아올 수 있었지만, '더 위험한' 최전선 진지에는 오래 전의 예비 장비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SNS에 썼다. 또 "'화이트리스트'(단말기의 새로운 등록 시스템)에 등록했는데도, 스타링크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전에 내려보낸 지침에 따라 스타링크 단말기를 새로 인증받을 것을 촉구했고, 실제로 하나 둘씩 인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도가 늦어지다보니, 불만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단말기 등록시 인증 오류와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통신이 두절되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를 계속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페도로프 국방장관과 베스크레스트노프 고문은 이를 인정한 뒤 "화이트리스트는 하루에 한 번만 업데이트된다"고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거듭 신속하게 단말기를 등록할 것을 촉구했다.


단말기를 정상적으로 새로 등록할 수 없는 러시아군은 '편법 등록'의 방법을 찾는 한편, 자체적으로 부대 간 통신망을 재개하는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거의 모든 필수 지역에서 통신(인터넷) 서비스가 복구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친우크라 군사 블로거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주장을 편 것은, 스타링크의 서비스 중단으로 병영내 혼란이 극에 달한 지난 5일쯤이다. 그것도 치열한 접전지이자 평화 협상의 쟁점 지역인 도네츠크주(州) 전선이 아니라,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주와 자포로제주가 주로 거론됐다. 이 곳은 우크라이나군의 기존 '요새 벨트'에 막힌 러시아군이 공격 루트를 새로 개발한 지역으로, 지켜보는 눈이 적은 만큼 일방적인 주장이 먹혀드는 곳이기도 하다.
한 텔레그램 채널은 우크라이나군이 단시간에 러시아군으로부터 이 지역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방법(어떻게)과 이유(왜)를 묻는 구독자의 질문에 "러시아군 통신에 심각한 문제(스타링크 중단)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일부 시차가 나타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9일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도 "안개가 낀 날씨를 틈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시작됐다"며 "날씨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우회해 후방으로 침투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부도 8일 자포로제 지역의 테르노바테에서 러시아군을 축출했다고 발표했고, 독일 일간 빌트지의 군사평론가 율리안 레프케도 이를 확인했다.
동시에 러시아군으로부터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는 반박도 나왔다.
서방 외신도 우크라이나 군사블로거 주장에 가세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6일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을 인용해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된(리셋) 이후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거의 모든 전선에서 단말기가 먹통이 되면서 지휘 통제가 불가능해졌다. 구식 워키토키 무전기를 기부해 달라"는 한 군사 블로거의 호소를 소개했고, "이번 조치가 러시아군을 2년 전 수준으로 퇴보시킬 수 있다"는 또 다른 블로거의 평가를 내보냈다.
또 시속 90㎞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는 발사체에서는 스타링크가 자동으로 끊기도록 설정돼 러시아의 장거리 샤헤드 드론의 운용이 어려워졌다고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의존도를 놓고 전문가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러시아가 기마 부대까지 스타링크 단말기를 얹을 정도로 의존도는 높았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군 통신의 10%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스트라나.ua는 5일 '스타링크와 전황' 코너에서 "일각에서는 스타링크가 러시아 군사 통신의 약 10%만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러시아군 정규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링크 차단 문제가 너무 과장되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또 스타링크를 대체할 기술적 해결책을 이미 개발 중이라고도 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 블록노트에 따르면 한 러시아 군인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러시아군)는 전선에서 스타링크를 불법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복잡한 방식들에 비해 최전선에서 통신을 확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옛날 방법을 사용하든지, 우리만의 새로운 방법을 시급히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록노트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우리는 아직 스타링크와 같은 자체적인 저궤도 통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방법은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단말기를 해킹하거나 우회 등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러시아는 자체 위성 인터넷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바카노프 사장은 지난달(1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위성 제작이 올해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스타링크와 같이 지속 가능한 통신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위성군 구축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하고, 완전한 서비스는 10년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쟁이든 협상이든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듯한 지금이다. 스타링크의 '리셋'으로 이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승인한 단말기(화이트 리스트에 등록된 단말기/편집자)만 위성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급한 대로 '백업 통신망'을 가동하는 한편, 새로 등록된 스타링크 단말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베스크레스트노프 우크라이나 국방 고문은 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 명의로 스타링크 단말기를 등록해 줄 '배신자'를 1만 흐리우냐(약 34만원)에 모집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떻게든 그 단말기를 찾아내고, 인명 피해가 날 경우 명의를 빌려준 '반역자'에게 15년형에서 종신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유심카드를 장착한 셀룰러 모뎀 등 우회로를 찾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의 고민도 적지 않다. 한번 리셋한 스타링크 통신망이 모든 부대에서 정상화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러시아 유력 경제전문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스타링크 민간 서비스 제공업자이자 군사 블로거인 로만 사폰코프는 5일 "요금제나 기술 설정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스타링크 단말기가 일단 비활성화(차단)되었다가 새로 등록하면서 단계적으로 재활성화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에서 재활성화된 단말기의 비율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상당수의 장비가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 군인 가족,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이 정식 등록 없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단말기 등록을 위한 검증 과정도 복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디지털 개발부는 스타링크 단말기의 인증 방법을 자세히 안내했는데, 단말기 검증 과정은 Army+ 및 Delta 앱을 통해 스타링크 단말기의 KIT 번호 또는 UTID를 입력하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Army+ 앱의 과부하와 같은 인프라 장애와 데이터 전송 오류, 전문가 부족 등으로 검증 및 등록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일부 우크라이나군 전투 부대가 안정적인 통신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군사 목적으로 최대 4만 5천 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단말기에 대한 정보는 기밀로 분류되어 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은 상당수의 단말기를 합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시아군에서는 불가능하다.
스타링크의 차단 조치로 러시아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 길게 봐서 달라질 게 별로 없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크라이나 보안협력센터의 세르히 쿠잔 회장은 "러시아군이 무선 통신이나 광케이블 등 대안을 찾겠지만, 스타링크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며 "이번 봉쇄가 적(러시아군)의 전장 활동과 드론 작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코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에 "전체적으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말하기가 아직 이르다"면서도 "러시아 측에서 나오는 불평을 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적(우크라이나군)들이 단말기 재등록을 하는 동안, 우리(러시아)는 기존 자원을 재분배하고, 대체 통신 채널을 강화해 스타링크의 일시적인 중단에 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7일 새벽 드론 408대와 장거리 미사일 29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발전소와 전력망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가동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하나가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드론의 정밀한 표적 공격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 이유를 9일 베스크레스트노프 우크라이나 국방 고문이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무선 모뎀과 '메시 네트워크'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선 샤헤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메시 네트워크'는 여러 개의 동일한 노드(모듈, 큰 시스템을 구성하는 비교적 독립적인 기능 혹은 부품 단위/편집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구성된 최신 와이파이(Wi-Fi) 시스템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와이파이 라우터와 달리, 메시 네트워크는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모듈 간의 접속을 자동으로 전환해 넓은 지역에서 안정적인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메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드론에 장착된 '모뎀 네트워크'가 공중에서 회로를 생성해 연결이 끊어질 경우 데이터 패킷이 자동으로 대체 경로로 재라우팅되도록 한다. 러시아군은 스타링크의 접속이 끊어져도 '메시 네트워크'를 이용해 드론을 제어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조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러시아군 부대들은 또 통신 백업 수단으로 전선에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해 유선 인터넷 망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무단 이용을 막기 위해 머스크 CEO가 선택한 고육책인 '리셋'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을 어떻게 바꿀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