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Apr 2026

<과속스캔들> 러시아판 <젊은 할아버지> 기대 속 크랭크인

 

조회수

4441

게시일

2014-05-19

국가

러시아

 

2008년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 러시아 리메이크판 <젊은 할아버지 Молодой дедушка>가 촬영에 들어갔다.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가족 코미디영화 <과속스캔들>(2008)의 리메이크 버전은 '맨인 블랙'으로 유명한 미국 감독 베리 소넨필드가 리메이크를 결정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러시아 판은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을 맡았으며 에드워드 아그네시안이 메가폰을 잡았다.

왜 러시아 제작자는 이 영화에 매료됐을까.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비춰지는 영화의 인물 설정이 러시아에서는 절대 억지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아왔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에게 낯익은 이 소재를 <과속스캔들>에서처럼 따듯한 시선으로 공감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들의 결혼과 출산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18세(한국 나이 20세)에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출산하면 부모와 자식 간 나이차가 18살 밖에 나지 않으며, 그 자녀가 17세~18세에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2세대 간 나이 차이는 35살 남짓이다. 러시아인들은 결혼률이 높은 만큼 이혼율도 높다. 그래서인지 편모슬하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이 많으며 한국과 다르게 편부, 편모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영화 제작자인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는 <과속스캔들> 관람 후 매료됐으며 이후 그가 경영하는 <바질레브스(Bazelevs)>가 한국 배급사 측과 판권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배우로는 다니엘 게오르기에비치 벨르히, 에까쩨리나 바르나바, 발레리아 쿨리코바가 캐스팅됐다. 러시아 영화 매체들은 한국 영화 <과속스캔들>을 리메이크한 <젊은 할아버지>는 러시아 관객들을 매료시킬 이야기 거리와 매력을 갖춘 영화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 리메이크作은 여러 면에서 영화 애호가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그렇다면 <젊은 할아버지>와 <과속스캔들>은 어떻게 각색되고 촬영되고 있을까.

리메이크작 <젊은 할아버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로만(주인공 이름)은 프리 연애를 즐기며 자신의 독신 생활에 만족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 상사인 사쌰(에까쩨리나 바르나바 분)와 함께 있는 로만(리메이크판 주인공 이름)에게 20대의 젊은 여성 알례나(발레리아 쿠리코바)가 문득 자신의 집에 찾아와서는 '나는 당신의 딸이며 이 아이가 당신의 손자'라며 겁박한다.

영화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에드워드 아가니산은 영화전문 매체 키노포이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본질적인 부분에서 오리지널과 리메이크작의 상이한 점은 인물들의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 및, 사회적 다양성을 영화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은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다. <과속스캔들>에서는 자신의 딸이며, 손자라고 찾아온 주인공들을 여자 친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딸과 손자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젊은 할아버지>에서 남자 주인공 로만은 여자 친구 앞에서 수모를 당할 것을 걱정하지 않으며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과속스캔들>에서 여자는 자신의 꿈을 키우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젊은 할아버지>에서는 책임감이 강한 여성의 면모를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예를 들면 <젊은 할아버지>에서 여주인공은 자신의 꿈이 아닌 아이의 꿈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로 그려진다. 아버지의 도움 없이 아이를 기르는 여성의 강인함이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의 꿈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러시아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강한 모성애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젊은 할아버지>는 <과속스캔들>과 코믹한 요소들을 처리하는데 문화적 이질감이 드는 부분들은 새롭게 각색했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 '아버지와 딸, 손자가 함께 침대에서 잠을 자는 부분들은 러시아인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오줌싸개인 아이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충분히 코믹적인 요소가 다분하며 가족 간의 사랑과 애정을 코믹하게 연출한 부분들은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주연을 맡은 다니엘 벨르히는 1979년 4월 생으로 이르쿠츠크 출생이다. 연극대학 부기끄와 슈킨에서 공부했으며 졸업후에 광고 배우로 활동했다. 주연급 배역을 맡은 영화로는 <은방울 Ландыш серебристый>이 있으며, 드라마는 <모든게 네 덕분이다 За всё тебя благодарю>.  <중매자들 Сваты> 등에 출연했다. 에카테리나 바르나바는 1984년 12월 생으로 모스크바 출신이다. TV쇼 코미디 우먼에 출연했으며 HTB 등 오락채널에서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리메이크작 <젊은 할아버지>는 2015년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연출을 맡은 애드워드 아가니산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 사진 및 자료 출처
- http://www.kinopoisk.ru/news/2401703/
- http://ru.wikipedia.org/wiki/%C1%E5%EB%FB%F5,_%C4%E0%ED%E8%E8%EB_%C3%E5%EE%F0%E3%E8%E5%E2%E8%F7
- http://ru.wikipedia.org/wiki/%C2%E0%F0%ED%E0%E2%E0,_%C5%EA%E0%F2%E5%F0%E8%ED%E0_%C2%EB%E0%E4%E8%EC%E8%F0%EE%E2%ED%E0

 

최승현 통신원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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