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Apr 2026

모스크바 출전 티켓 두고 ‘혈전’

조회수

2920

게시일

2014-06-17

국가

러시아

 

소비에트 관광 명소 ‘베덴하’에 한류 팬 3000여명 운집
콘텐츠 전통문화 영역까지 확대…빅토르안 명예대사 위촉

 

모스크바에서 부는 한류 열풍이 재차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 14일부터 양일간 모스크바 북쪽에 소재한 베덴하(Выставка достижений народного хозяйства)에서 '모스트 브 카레유(한국으로 가는 다리)'한국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베덴하>는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광장이자 명소다. 7백 만 제곱미터 규모다. 82 동의 파빌리온이 모스크바 건축의 묘미를 자랑한다. 모스크바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무대는 베베츠 ВВЦ' - Всероссийский выставочный центр 앞에 설치됐다.

공연 개막 팡파르가 울리자 무대로 향하는 러시아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야외무대다. 흥겨운 <아라사>의 풍물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진다. 12시 시작 전부터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광장 중심에 우뚝 서 있던 레닌 동상이 무대에 가려졌다. 레닌 동상의 상징인 혁명 구호도 K-pop 팬들의 환호 앞에서 무색해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순위를 강타한 것은 2012년 10월이다. 모스크바와 유럽에 부는 한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을 때다. 예능 프로그램과 언론을 통해 가끔 모스크바 한류가 소개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러시아 간 문화 교류의 시작을 알리는 포문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관광 부스다. 주 무대 좌우에 설치됐다. 특히 의료 관광 부스가 눈에 띈다. 행사 전 참가 객들은 부스를 둘러봤다. 왼편에 마련된 방탄소년단 대형 브로마이드 앞에서 사진도 찍는다.

한식 코너에는 시식 행사가 열렸다. 행렬이 길다. 주요 참가자들은 10대에서 20대들이다. 역시 SNS가 한몫했다. 안나 페르로브나(23세, 여)씨는 자주 접속하는 <브 콘탁테>를 통해 이번 행사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블락비 팬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5월 말경 K-POP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모스크 브 카레유, 한국문화관광대전>행사 정보를 얻었다'며 '예정된 블락비가 방탄소년단으로 교체돼 조금 아쉬웠지만 방탄소년단이 한류 팬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말미를 장식할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자 공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들의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무대 중앙을 가득 메운 3,000명의 팬은 가사를 흥얼거리며 열렬히 환호했다. 멤버들도 러시아 팬들의 반응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멤버들은 우리말과 아주 간단한 러시아 인사말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소개한 이라나 알렉산드로브나 씨(여, 19세)는 '그룹 멤버들 각각이 내품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무를 좋아한다.'며 '(그들을)직접 본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행사는 출전 티켓을 두고 15개 커버 댄스 그룹의 경연을 중심으로 정동극장의 얼굴격인 공연, 롯데월드 마스코트 로티와 로리 공연 등이 진행됐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마지막 프로그램인 방탄소년단의 라이브 무대였지만 본선경연대회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15개 댄스그룹이 보여준 넘치는 끼도, 미모도 가히 수준급이었다. 행사 전 이주 간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 춤과 노래 연습만 했다는 경연 참가 그룹 일원의 말이 ‘허풍’은 아니었다.

1차 비디오 영상 심사를 통해 가려진 15개 팀이 참가해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춤을 선보였다.
양일 간 무대에 오른 커버 댄스 그룹은 를 비롯해 , , , , , , , , , , , , , 등이다.

통신원이 모스크바에서 지내면서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있는데,  K-POP 팬들의 노래 솜씨다. 체류 기간 3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부를 줄 아는 러시아 노래가 없는 본인으로서는 6개월 만에, 그룹 뺨치게 똑같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그들의 재능이 놀랍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등 돌리고 노래만 들으면, 한국 사람인 줄 착각할 정도다. K-POP의 그 빠른 템포와 가사를 말이다. 비교하자면 한국 사람이 에미넴의 노래를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참가의 영예는 VI.RUS에게 돌아갔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한류 주 콘텐츠인 K-POP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전통 문화를 선보였다는 데 있다. 의료관광 홍보와 한국 음식 시식, 사물놀이, 춤극 공연이 그 예다.

한국-러시아 관련 정부 부처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양국 관련 부처 대표자들은 13일 롯데호텔에서 양국 상호방문의 해 기념 2차 관광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양국은 서울-모스크바 간 항공기 노선 및 운항 횟수 확대와 러시아 극동 지역과 한국 연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어 및 러시아 가이드 양성 및 통역 시스템 개발 등의 내용이 오고 갔다. 명예대사에는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인 빅토르 안(안현수)이 위촉됐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및 브콘탁테 사진 캡처(http://vk.com/event70428516)
 

최승현 통신원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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