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Sep 2026

러시아 후방 공격에 나선 우크라군의 고민은? A50U 조기경보기 가동 등으로 공격 성공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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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예브게니(예브헨) 흐마라 신임 국방장관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자금 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국방 분야에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이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의 공격을 막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 적자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트라나.ua는 "그가 자금 부족을 호소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서방 파트너의 원조 약속 이행이 지연되고 △ 전쟁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방 언론은 이미 지난 5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후방 공격에 적극 나서면서 추가 자금이 시급히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7월 초 튀르키예(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올해(2026년)과 내년(2027년) 우크라이나 지원을 400억 달러 늘리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실제 자금 집행으로는 곧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최고라다(의회)가 1조 6,400억 흐리브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채택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는 예산을 추가함으로써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비를 지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여전히 수천억 흐리브냐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추가경정예산 채택 전, 전쟁 중인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군인 급여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항목에서는 빠졌기 때문이다. 

자금 부족의 가장 큰 이유로는 우크라이나군이 상반기에 배정된 예산을 초과하면서까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 강도를 높인 것이 꼽힌다. 장거리 드론 공격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되자 고무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결과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론 격추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진퇴양난에 처했다. 드론 격추율이 높아지니 우크라이나군은 표적 타격을 위해 더 많은 드론을 동원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로 이어진 것이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모습. 검은 구름 오른쪽에 우크라 드론이 표적을 향해 급강하하고 있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모습. 검은 구름 오른쪽에 우크라 드론이 표적을 향해 급강하하고 있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드론 발사 장면/사진출처:우크라군 총참모부
우크라이나 드론 발사 장면/사진출처:우크라군 총참모부

러-우크라 양국의 무차별 공방전도 우크라이나 세수 확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역 및 산업 시설, 기반 시설, 항만, 해운산업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산업 분야와 개별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수출은 급감했고, 예산 수입에도 차질이 생겼다.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 니나 유자니나가 21일 "주요 납세자들이 사업을 지속하고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유자니나 의원은 또 "물류가 차단되면서 곡물과 철광석 등 특정 수출 지향 산업도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 목표를 초과 달성한 수입물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8월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수출입 물류망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국고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수출항 오데사 주항구의 모습.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사실상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었다/사진출처: sudohodstvo.org
우크라이나의 최대 수출항 오데사 주항구의 모습.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사실상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었다/사진출처: sudohodstvo.org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러시아군의 오데사 지역 항만 공격에 곡물 수출이 마비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올해 GDP 2% 감소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오데사 지역 항만은 옥수수 밀 보리 등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90%를 담당한다. 또 농산물 수출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는 달리 유럽 등 서방 진영의 자금 지원으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퍼주기'는 언제까지 가능할까?

스트라나.ua는 "유럽의 재정 및 경제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올해는 유럽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럽이 차관형식으로 제공하기로 한 2026~2027년 2년간 900억 유로를 넘어서는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자금 부족을 호소하는 시점도 묘하다. 이리나 무드라야 전 대통령실 부실장이 비리 혐의로 법정에 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적으로 부상한 미하일 페도로프 전 국방장관은 "공공 행정의 체계적 위기"를 들어 전시에도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던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부족한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다. 자금 부족은 자칫하면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키예프(키이우)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 수도 있다. 

페도로프 전 국방장관과 악수를 나누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페도로프 전 국방장관과 악수를 나누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대 고민은 겉으로 드러나는 러시아 후방 공격의 성공 뒤에 가려진 드론 공격의 실제 효과다.
스트라나.ua는 18일 "우크라이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대부분을 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스크바 및 수도권에 대한 드론 공격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에도 600대 이상의 드론이 모스크바 수도권을 향해 날아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드론 공격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프랑스의 OSINT(Open Source Intelligence,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 연구원 클레망 몰린은 엑스(X)에 "수백 대의 드론이 또다시 (최소 200개의 방공 시스템과 수백 개의 방공용 대포가 배치된) 모스크바및 수도권으로 날아갔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며 "러시아 드론 공격의 성공률은 약 10~20%인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최대 2~5%에 불과하다"고 썼다. 그는 "국경 지역을 포함해 방공망이 취약한 목표물이 많은데, 모스크바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헛된 공격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자랑하는 FP-5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도 거의 항상 격추된다"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포커스도 17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여기는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이 거의 모두 요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밍고 미사일은 프랑스제 유도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유리 니콜로프도 18일 모스크바 공격 이후 "이같은 드론의 편대식 공격은 사용된 드론의 종류에 따라 비용이 20억~30억 흐리브냐에 달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의 거의 한 달 치 식량이나 병원 건물 하나를 지을 수 있는 돈"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의 A-50 조기 경보기/사진출처:위키피디아
러시아의 A-50 조기 경보기/사진출처:위키피디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요격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A-50U 조기경보기를 적절히 배치하면서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A-50U가 상공 높은 곳을 선회하면서 지상 레이더보다 훨씬 빠르게 저고도 비행 목표물을 탐지해 전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대 5대의 A-50U 조기 경보기를 운용 중이다.
 
프랑스 일간 랑데팡당(L'Indépendant)은 "러시아 공군은 미사일과 드론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하기 위해 예상 비행 경로를 따라 A-50U 조기경보기를 배치하면서 7월부터 공습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키예프는 어쩔 수 없이 러시아 산업 시설에 대한 플라밍고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7월 1일 이후 발사된 11발의 플라밍고 미사일 중 10발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초(9일 밤~10일 새벽)만 해도 우크라이나 플라밍고 미사일 두 발이 러시아 추바시공화국의 체복사리에 있는 브니이르 프로그레스(ВНИИР-Прогресс) 전자 공장을 타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발표했다. 러시아의 고정밀 무기용 항법 장비의 주요 제조업체다.러시아군은 타격을 인정하면서도 플라밍고 미사일 4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플라밍고 미사일이 총 몇 기나 추바시 공화국으로 발사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인근의 와일드베리스 창고가 불타고 있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인근의 와일드베리스 창고가 불타고 있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모스크바및 수도권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은 8월 중순 더욱 거세졌다. 연일 최대규모 공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우리 식으로는 경기도지사)는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날 밤(15일 밤~16일 새벽) 모스크바주를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벌였다"며 "러시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위치한 포돌스크 지역이 피격돼 83세 남성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8일에도 600대 이상의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및 수도권을 향해 날아왔다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성공률이 떨어진 데에는 진화한 러시아 전자전 시스템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 돔(Российский купол, Rossiysky Dome LLC)사(社)가 개발한 '볼나 쿠폴 가란트'(Волна Купол Гарант, Volna Kupol Garant) 전자전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위성 통신 시스템 '스타링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결과다. 

스타링크의 위성 통신을 차단하는 러시아 전자전 시스템 '볼냐 쿠폴 가란트'/사진출처:1.ru 최고의 기술 웹사이트
스타링크의 위성 통신을 차단하는 러시아 전자전 시스템 '볼냐 쿠폴 가란트'/사진출처:1.ru 최고의 기술 웹사이트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세르게이(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지난 6월 중순 텔레그램을 통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이 2024년 하르코프(하르키우)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의 전자전 시스템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며 "올해들어 러시아는 새 전자전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물류망에 대한 중·장거리 드론 공격을 시작한 이후, '볼나 쿠폴 가란트'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텔레그램 채널 '밀리터리 인포먼트'에 따르면 새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스타링크 위성이 단말기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지 못하도록 여러 개의 접시 안테나에서 방해 신호를 쏜다는 것. 기술적으로 스타링크 위성은 14~14.5GHz 대역의 신호를 수신하며, 이 대역은 62.5MHz 폭의 채널 8개로 나뉜다. '볼나 쿠폴 가란트'는 여러 개의 안테나를 이용해 스타링크 위성으로 오가는 각기 다른 통신 채널을 방해함으로써 통신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2개의 안테나를 장착한 트레일러 6대로 구성된다. 안테나는 필요에 따라 단일 플랫폼이나 지면에 설치할 수 있다. 최대 20㎢의 공간을 적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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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6-08-24 02:25:17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국방부가 270억 달러의 규모의 적자를 안고 있으며, 이를 메우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과제"라고 인정했다. 국방부가 올해 초 드론 생산및 기타 자금으로 하반기 예산을 상반기에 전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는 적자를 메우는 것을 넘어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는 주장했다. 내년 초(2027년 1월)까지 무기와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는 데 80억~100억 유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군인 급여과 전사자 유족 지원금 등으로도 약 200억 유로가 필요하단다. 그는 "이 문제를 프랑스, ​​독일과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지원금의 하반기 확보를 앞당겨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