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침범에 대한 비판 성명, 유엔 193개국 중 고작 46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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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43개국이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12일(현지시간) 냈다. 43개국은 이날 폴란드 영공 침범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가 저지른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또 다른 명백한 위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에 의한 민간 주택 피해를 보도한 폴란드 언론/캡처
러시아 드론에 의한 민간 주택 피해를 보도한 폴란드 언론/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이날 성명은 마르킨 보사츠키 폴란드 외무차관이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이 기회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을 즉시 중단하고 추가 도발을 그만두며, 유엔헌장에 명시된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19회 침범해 갈등이 격화되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이 지역 전체의 갈등을 조장하는 불안정화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유엔 회원국 46개국이 참여했다니까, 많은 것 같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 유엔에는 193개 회원국이 있다. 그중 46개국이니 4분의 1도 참여 안한 셈이다. 

러시아 드론의 잔해/사진출처: 스트라나.ua
러시아 드론의 잔해/사진출처: 스트라나.ua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MKru) 등 러시아 언론은 13일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들은 러시아 드론( 침범)에 대한 폴란드의 비난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193개 유엔 회원국 중 46개국과 유럽연합(EU)만 이 성명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성명서가 이 사건을 '격화', '도발', 그리고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12일 안보리 회의에서 "폴란드 정부는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왔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동시에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성급히 러시아를 비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10일 밤 우크라이나 군사산업 시설을 목표로 드론을 포함한 공격을 수행했지만, 폴란드 영토는 표적이 아니었다"며 "이 공격에 사용된 드론의 최대 공격거리는 700㎞를 초과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폴란드 영토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폴란드에 추락한 러시아 드론의 앞 부분이 테이프 같은 것으로 봉합돼 있다/사진출처:SNS
폴란드에 추락한 러시아 드론의 앞 부분이 테이프 같은 것으로 봉합돼 있다/사진출처:SNS

러시아 현지에서는 공격에 사용된 러시아 드론에 이상한 점이 있다며 재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MKru에 따르면 드론 전문가 블라디슬라프 슈리긴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폴란드에서 발견된 드론의 사진에서 드론 앞 부분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놓았다"며 "러시아는 드론을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생산된 드론은 곧바로 전선으로 보내지고, 조립 과정에서 테이프를 붙이거나 고정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추락한 드론에 테이프가 붙여진 것은, 조잡한 제작 과정을 거치거나, 재활용된 드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슈리긴의 주장이다. 

이번 사건으로 국경 지역 폴란드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폴란드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피하고 지하실로 대피할 것으로 촉구했다. 주민들은 상황이 끝난 뒤에도 외출을 꺼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러시아 미사일·드론이 유럽 국가에 떨어진 횟수는 최소 56회에 이른다고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의 매체 베르스트카(Верстка)가 주장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시된 2022년 2월 이후, 드론과 미사일 파편이 인접 9개국 영토에 떨어진 사례는 적어도 56건이 확인됐다"며 "2022년에 7건, 2023년 16건, 2024년 17건, 2025년 9개월 간 16건"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루마니아가 20건으로 가장 많고, 몰도바가 15건으로 2위, 벨라루스와 폴란드가 각각 6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불가리아에서 4건, 리투아니아에서 2건, 크로아티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서 각각 1건이 기록됐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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