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Sep 2026

'황금 인사 거부권'을 행사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부인 엘레나 - 인사 개입? vs 견제?

권력형 부패 스캔들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체제에 '인사 황금 거부권'이라는 이색적인 용어가 등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나(올레나) 여사가 특정 인물의 발탁, 혹은 승진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며 쓰였다. 

 

친트럼프 미국 인플루언스 로라 루머와 인터뷰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올레나 여사는 남편(대통령)의 인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일부 관료를 고위직으로 승진시키고 다른 관료의 발탁을 막을 수도 있다고 현지 매체 'RBK-우크라이나'가 17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엘레나 여사의 지원 덕분에 옥센 리소비 교육과학부장관이 장수했고, 미콜라 칼라슈니크란 인물도 불과 몇 년만에 키예프(키이우)시 다르니차 지역 행정 책임자에서 키예프시 지역 행정 책임자로, 그리고 인프라부 장관으로 고속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리소비 장관은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의 사임으로 이뤄진 지난달(7월 16일) 정부 개편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 전략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스비리덴코 총리를 경질했으며, "주요 외교 정책 분야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며 세르게이(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국영 석유회사 나프토가즈(Naftogaz) CEO를 새 총리로 발탁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하일 페도로프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가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알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친(親)페도로프 전 장관의 미하일 드라파티로 바꿨지만, 친페도로프 세력의 반발(골판지 시위)에 직면했다.

한 소식통은 RBK-우크라이나에 "엘레나 여사가 젤렌스키 대통령 체제 내에서 어떤 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인물이나 아이디어를 막을 수는 있다"며 "인사에 대한 '황금 거부권'(золотое право вето)"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러나 "그녀가 자신만의 게임(정치)을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 내 야당으로 균형을 잡는 견제자 역할을 한다"고 감쌌다. 티무르 민디치 등 대통령의 측근들이 인사 결정에 적극 개입하는 것으로 여러 정황(공개된 민디치 발언 도청 내용)상 전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제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의 사업 친구인 민디치는 권력형 부패 스캔들의 몸통 격이다. 그는 에너지 부문의 대형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에르마크 대통령 실장은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에너지 부문 뇌물 스캔들의 봉합 과정을 놓고도 유럽연합(EU) 지도부는 키예프가 EU 가입에 필요한 부패 척결 등 개혁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보도(16일, 독일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도 나왔다. 
앞서 EU 이사회는 지난달(7월) 3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인 '우크라이나 시설 기금'(Ukraine Facility, 2024년~2027년 500억 유로) 제공의 전제 조건이자 우크라이나 개혁 방안을 담은 '우크라이나 계획'(Ukraine Plan)을 일부 변경한 바 있다. 여기(우크라이나 계획)에는 법치주의와 부패 방지 시스템 등 개혁 이행을 위한 추가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고 한다.

나아가 EU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을 대통령 직할 통제 부서에서 배제하고, 국가반부패기관(나부 NABU와 사포 SAPO)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소위 '카치키-코스' 법안의 채택을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는 아직 이 법안의 채택에 미온적이다.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로 등장한 엘레나 여사와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사진출처:인스타그램 voguemagazine

엘레나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티코는 2025년 11월 그녀가 남편의 정치 활동 지속과 재선 출마에 반대한다고 보도했고, 2023년 12월에는 영국 경제 잡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차기 대선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대외 활동이 가장 돋보인 것은 2025년 9월  뉴욕 유엔 총회 기간이었다. 그녀는 트럼프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단독 회담을 가졌는데, 당연히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결혼 전 이름은 엘레나 키야슈코(결혼 후 젤렌스카)로, 1978년 2월 크리비이 리흐에서 태어났다. 남편과 같은 '김나지움'(쉬콜라, 초중등학교)를 다녔고, 대학 시절에 다시 만나 8년 간의 연애 끝에 2003년에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알렉산드라(2004년 7월 15일생)와 아들 키릴(2013년 1월 21일생)을 두고 있다.

출처 : 바이러시아(https://www.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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